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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하지만 세계 최고... 미식축구(NFL)의 현주소 (1탄)
  • 기사등록 2023-02-16 18:22:19
  • 기사수정 2023-02-16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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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학교 스포츠융합학부 / 축구학과(겸직) 안준상 교수>


미국 SportsUnfold에서 “2020년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 프로스포츠 리그” Top 10을 발표했다. 과연 어느 리그가 1위를 차지했을까?

 

일단 종목을 먼저 생각해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람/시청하는 축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프로축구 리그 중에서는 아마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나 유럽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이 EPL이나 챔피언스리그이다. 하지만 SportsUnfold에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미식축구(NFL)이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만 프로리그가 있는 미식축구가 어떻게 이렇게 비즈니스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지 그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역사적으로 스포츠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를 통합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축구에 열광하는 유럽인들 못지않다. 특히 프로스포츠의 경우 스포츠팬이 아니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수 없을 만큼 주 이야기 거리가 스포츠인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스포츠를 우리는 흔히 미국의 “4대 스포츠”라고 일컫는다. 오늘날 미국의 4대 스포츠는 National Football League(NFL), Major League Baseball(MLB),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NBA), National Hockey League(NHL)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대 스포츠의 위치는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경주 스포츠인 NASCAR가 NHL의 4대 스포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렇듯 스포츠의 인기도 및 리그 수익 수준에 따라 4대 스포츠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분명 4대 스포츠 모두 우수한 리그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중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리그가 바로 NFL이다. NFL은 4대 스포츠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타 리그들(NBA, MLB, NHL)과 비교해도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은 탄탄한 입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있을 만큼 NFL의 상대적 위치는 확고하다. NFL의 경우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고 (정규시즌을 포함한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가 매진), 심지어 티켓 구매를 희망하는 팬들이 대기하고 있어(1,000명 ~ 150,000명, 구단별 차이 존재) NFL의 인기는 극에 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러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스폰서십, TV중계권, 티켓 판매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위 표에 적시된 2020년 리그 총수익을 비교해보면 다른 4대 스포츠들(MLB-$10.7 billion, NBA-$8.8 billion, NHL-$5.09 billion) 보다 NFL($16 billion)이 월등히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MLB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의 매일 경기가 있는 야구(MLB)와 비교하여 NFL의 경기 수(정규리그 17 경기)가 현저히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NFL이 처음부터 이렇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팬들의 사랑과 관심(스포츠 팬덤: fandom) 측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미국의 “National Pastime”이라고 불리는 야구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활약하던 NBA에 밀려 4대 스포츠 중 상대적으로 하위권으로 밀려있었다. 하지만 Pete Rozelle(1926-1996까지 역임)이 리그 커미셔너로 추대되면서 NFL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타 4대 스포츠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면서 오늘날의 NFL로 성장할 수 있었고, NFL은 단순 데이터(정량적 자료)만으로 비교해 봐도 북미 최고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NFL의 비즈니스 모델은 북미는 물론이고 다른 여러 해외 프로스포츠 리그에게도 비즈니스 롤모델(role-model)로 여겨지고 있을 만큼 우수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NFL 커미셔너(리그 대표)로 역임 중인 Roger Goodell씨는 이미 13년이 지난 2010년에 한 인터뷰에서 NFL의 리그 수익 목표를 2027년까지 $25 billion(약 28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상황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목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금액이다. 하지만 더 재미난 것은 이러한 Goodell씨의 발표에 대한 미국 내 반응이었다. 이러한 목표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어떠한 배경을 토대로 이렇게 높은 수익을 목표로 세웠는지를 다루는 기사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반응을 보면 결코 Goodell씨의 목표가 불가능한 현실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2020년에 $16 billion을 기록했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미국 NFL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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