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운동선수 평균 은퇴나이 23세, 10명 중 4명은 무직... 학생운동선수들도 하루빨리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 기사등록 2023-01-03 16:06:05
  • 기사수정 2023-01-03 16:11:50
기사수정

<경일대학교 스포츠융합학부 / 축구학과(겸직) 안준상 교수>


학생운동선수 최저학력제는 2010년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적용되어 2017년부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면 시행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과 같이 공부하는 학생운동선수를 양성하고자 도입된 동 제도는 도입 전부터 도입된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교육부 주최로 진행된 ‘학생선수 학습권 보호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다음과 같은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학생선수의 운동권을 보장하라”, “운동하는 아이들 쉴 시간도 없다”, “공부와 운동을 해야 하는 학생선수들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헌법 제15조에 따라 직업선택의 자유를 갖는다. 따라서 운동선수를 목표로 학업보다는 운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학력제는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의 은퇴선수실태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은퇴선수의 취업 실태가 질적ㆍ양적으로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운동선수는 일반인 평균 은퇴나이 49.5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선수 중 41.9%가 실업상태이고, 취업자 중 55.7%는 비정규직, 46.8%는 월수입이 20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4.0%, 15세~29세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9.7%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선수의 수치는 매우 높다. 취업한 은퇴선수 중 46.8%가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반면, 300만 원 이상은 12%에 불과했다. 이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종사자가 55.7%로 절반이 넘는 은퇴선수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임금근로자 비정규직 비율 36.4%와 비교해보면 약 1.5배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사자료들이 왜 학생운동선수들이 제2의 삶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운동을 하면서 병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운동선수가 피라미드의 최상단인 직업운동선수까지 도달하는 것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부상으로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들도 발생한다. 이처럼 확률이 매우 낮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학생운동선수들을 운동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도 이탈하는 다수의 선수들이 운동선수가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아줘야 한다. 그 시작이 최저학력제 도입과 학습권 보장이다.

관련기사
TAG
1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1-03 16:06:0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스포츠 거버넌스_02
마가린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