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구조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한 정밀 점검을 지시하며 현장 대응에 나섰다.
12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 방문하여 사고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관세 문제 협상을 위한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 직후,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15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비에 따른 추가 붕괴 위험과 구조 여건 문제로 작업이 잠시 중단됐지만,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신속히 구조 작업을 재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몰자 한 분이 아직 구조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소방대원들과 구조대원들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가 사고 우려가 있는 인근 시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단을 주문했다.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이 마사토로 되어 있어 혹시라도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며 “주말 중 정밀 점검을 진행하고, 등교 전까지 이상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대응에 나섰다. 사고로 인해 인근 주민 2,300명 중 88세대 221명이 대피했으며, 도는 이들을 위해 응급구호세트와 생필품을 제공했다. 이어 11일 밤 경기도 안전특별점검단과 민간업체가 인근 아파트와 교회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12일 오전 8시까지 대피 주민 전원의 귀가가 완료됐다.
광명시도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2일 “붕괴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시민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로 구성되며, 전문가 자문을 받아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시는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에 대해서도 실질적 안전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한 상태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며 “사고 수습뿐 아니라 향후 추가 사고 예방과 피해 복구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직접 점검해왔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안타깝다”며 “시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시와 경기도는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5-2공구 뿐 아니라, 잔여 구간 전체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가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공사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투명한 공사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고 발생 구간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본선 5번 환기구 인근으로, 국토교통부 주관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구간이다. 구조물 손상은 10일 오후 9시 50분경 발생했으며, 광명시는 다음 날 긴급 도로 통제 및 우회로 안내, 버스 노선 조정 등의 대응을 신속히 진행한 바 있다.